10월 2일은 노인의 날입니다.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경의식을 높이기 위하여 만든 기념일인데요.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 죽음에 이르는 길목에 늙음이 있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화 사회로 넘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노인문제는 개인이 아닌 국가적인 문제로 바라봐야 합니다. 노인들이 겪는 많은 문제 해법들이 결국 우리가 준비해야할 미래사회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

  노인의 건강권은 다른 기본권을 실질적으로 누리기 위해서 선결되어야할 요건입니다. 노화로 인해 건강에 취약한 노인들이 평소 자신의 생활권 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주요한 활동입니다.

  마을에서 실버태권도 수업과 시범단을 운영하며 대한민국 최초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은 태권도장이 있습니다. 노인을 비롯하여 취약계층의 건강권을 태권도로 지켜내고 있는 다울푸른도장 대표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보다 많은 분들이 태권도를 통하여 “행복한 삶”에 도움을 주고자 함께 수련하는

 다울푸른도장 대표 이용문입니다.“

부산 금곡동 다울푸른도장에서 이용문 대표를 만나다

Q. “다울푸른도장”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태권도장인가요?

  흔히 생각하시는 태권도장은 아동 수련생들만 다니는 태권도장이 아닐까요? 태권도 수련과 학교 체육을 진행하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놀이형 태권도장을 생각하신다면 우리는 다르다고 말씀드립니다. 우리 다울푸른도장은 아동 수련생의 수련비에만 의존하는 태권도장의 수익 모델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수익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 교육 서비스, 무도 스포츠 기업입니다.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를 보다 많은 분들이 평등하게 수련할 수 있도록 일반 수련생 및 다양한 취약계층 분들이 경제적, 환경적 등 수련을 위한 외부적 어려움을 낮추어 즐겁게 태권도 수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인증 태권도장입니다.

금곡동에 위치한 다울태권도장  ⓒ미디토리

Q.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태권도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경제적 여건으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 가족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국책사업 수행 및 장학사업 등을 통하여 수련비를 감면해 주어 이들의 태권도 진입장벽을 낮추었습니다. 일반 수련생 외 저소득, 한부모 및 다문화가정 자녀, 고령자와 초고령자, 그리고 발달장애인 등 다양한 취약계층별 상황을 고려하여 수련비용을 차등적으로 지원합니다.

  고령자 및 발달장애인 분들의 수업을 위해 안전시설 및 전문인력을 두어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수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자리 창출과 태권도장 활성화, 나아가 보건비용 감소 등을 통한 사회적 가치도 창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태권도장도 사회적기업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태권도 문화 시범단을 창설하여 지역 및 사회적기업 유관기관의 행사에 시범공연을 통하여 태권도 사회적기업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Q. 태권도장으로 사회적기업을 고민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요?

  부산 북구 금곡동에 위치한 다울푸른도장은 지난 2007년 ‘동명태권도장’으로 문을 열었고, 대표인 제가 약 16년째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가정을 꾸리고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고 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을 데리고 도장에 놀러왔습니다. 함께 태권도를 체험하고 즐겁게 운동을 했지만, 가정형편으로 인해 도장에 다니고 싶다는 마음을 접는 것에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이 꽤 많았습니다. 알아보니 금곡동 지역은 전국에서도 저소득 취약계층이 많은 곳이었구요. 이 아이들은 사설학원보다는 학교 돌봄교실이나 복지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하지만 학교의 돌봄교실이나 지역 복지관 프로그램은 학습위주의 강좌는 많으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육활동은 거의 없더군요. 그래서 장학재단을 만들어서 회비 지원을 해줬는데요. 좀 더 많은 정보와 사회 환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한 방안을 찾다보니 부산 디자인 진흥원에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시작으로 지정을 받게 되고, 작년 인증 사회적기업이 되었습니다

MBC충북 방송 캡쳐 장면  ⓒ 다울푸른도장

Q. 앞서 간단하게 일반 도장과의 차이점을 설명해주시기는 했는데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후 “다울푸른도장”이 동명태권도장일 때와 달라진 점이 무엇일까요?

어린이 태권도 수련 모습  ⓒ 다울푸른도장

 Q. 태권도의 장점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태권도를 떠올리면 대부분의 사람이 ‘발차기’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겁니다. 태권도의 발기술은 위력적이고 다양하여 세계 최강의 투기라고도 하는데요. 어떤 무기의 사용 없이 인체만을 사용하여 가공할 공격력을 갖고 있는 무도이죠. 하지만 맨손과 맨발로 상대방을 타격하는 태권도는 발, 주먹, 팔꿈치, 무릎 등 모든 신체 부위를 사용합니다. 태권도는 신체의 각 분절을 좌우 균형 있게 구사하도록 기술체계가 짜여 있기 때문에 인체 관절의 유연성이 고르게 발달하기에 좋습니다. 다양한 신체 부위의 수축과 이완을 끌어내며 자연스럽게 관련된 근육을 발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래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는 부위가 다양하며, 일반적인 운동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부위의 근육까지 발달시켜 주기에, 전신을 균형 있게 운동할 수 있어 균형 있는 신체의 발달에 아주 좋습니다.

  태권도는 방어를 우선하는 기술습득원리를 강조합니다. 이는 평화와 공정성을 존중하는 태권도의 정신적 기반에서 비롯합니다. 이를 통해 태권도는 배우는 이가 수련의 목적을 결코 남을 공격해서 제압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 극복의 고결한 태도에 두도록 만듭니다. 태권도를 수련하는 중에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예를 지키고, 올바른 인성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마음의 성장,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하는 태권도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체력을 단련하며 수련을 하는 것이 아닌 격식과 예절을 강조하는 무도로 태권도를 수련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권도를 수련하면 몸과 마음이 모두 성장할 수 있습니다.

  태권도는 수련하는 태권도는 남·여·노·소 어떤 사람이나 제한 없이 아무런 무기를 지니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손과 발을 사용해 방어와 공격의 기술을 연마하여 누구나 정신과 육체가 다 건강해질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신체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운동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즐기기 좋습니다. 절도가 있고 강렬한 동작들도 부드럽게 진행되며 신체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자신의 능력이나 요구에 따라 깊이 있게 수련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성장발육, 청장년과 노인의 체력증진에 큰 효과를 주는 태권도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무도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기이기도 합니다.

태권도 수련 모습  ⓒ 다울푸른도장

 Q.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지만, 경제 형편으로 태권도장을 다니기 힘든 취약계층에게 태권도장을 다닐 수 없다면 상실감이 더 클 것 같아요.

  “사회적 취약계층은 빈곤으로 인한 차별, 소외, 박탈 등 다양한 사회적 배제를 경험한다.”  - 최종혁 외, 2010

  “사회적 배제를 겪고 있는 취약계층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 및 정책은 매우 필요한 실정이다. 이들에게 적합한 관심 및 정책이 지속적인 부재로 이어질 경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이는 사회적 일탈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 노대영 외, 2005

  다울푸른도장은 “증가하고 있는 다양한 취약계층에게 태권도를 통하여 교육기회의 평등을 제공하고,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한다.”라는 소셜 미션을 가지고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태권도를 통한 사회가치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취약계층의 경우,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박탈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공교육 및 복지관 등의 지역기관이 이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여야 대다수 학습 위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울푸른도장 입구 취약계층 지원 안내 표지  ⓒ 미디토리

  건강한 신체 활동은 남녀노소에게 가장 기본적인 요건입니다. 건강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취약계층을 지원은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특히 태권도 수련이 저소득층 자녀의 자아 탄력성과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고, 새터민 및 다문화 아동들의 인성교육에서도 큰 효과를 나타날 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애국심 함양에 큰 도움이 되리라 사료된다는 선행연구가 다수 있습니다. 태권도 수련을 통하여 건전한 청소년기를 보낸 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한 제자들 중 다수는 태권도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 현재는 태권도 사범의 길을 걷고 있답니다.

Q. 발달장애인과의 태권도 수련도 진행하고 계신다구요?

  “태권도 교육은 발달장애 청소년의 체력요인 향상과 자아 존중감을 향상시켰다.” - 김지태, 2009

  발달장애인과의 태권도 수업은 ㈜어반라이트라는 지역기관과 연계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안전한 본 기업 태권도장에서 대표인 저와 전문지식을 보유한 사범, 그리고 기관 근무자 3분, 이렇게 5명이서 이들의 건강과 즐거움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보통 발달장애인들이 하는 운동은 보치아나 산책 등 적은 운동량의 한정적인 강좌로 대부분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안전상의 이유가 가장 큰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존에 체험하지 못한 태권도 강좌에 참여하는 이들은 집중도도 높고 매우 재미있어 합니다. 그리고 현재 2번의 승급심사를 통하여 파란 띠를 보유하고 있는 참가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Q. “실버태권도”라고도 하는 노인 태권도 수업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나요?

 “태권도 수련이 고령자의 건강 체력과 인지능력 향상 및 치매 유발 인자를 감소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안상윤, 2017

  많은 고령자들이 노년의 경제적 대비가 미흡하다보니 취미생활로 14~15만원의 비용을 내고 운동하기 힘들어하십니다. 그래서 구청이나 복지센터에서 하는 무료 운동을 많이 하시는데요. 이러한 운동 또한 게이트 볼이나 요가 등 저강도 운동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노령화된 몸이라고 조금의 움직임만 주는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신체 기능이 더 저하될 수 있을 텐데 하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 동네 많은 분들이 노인정에서 소일거리 없이 상주하며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고, 주민자치회에서 사업 공모를 할 때 실버태권도 사업을 제안하고 승인되어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모사업이 끝나고 참가한 분들이 지속적으로 태권도 수업을 희망하여 현재는 본 기업 자체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답니다.

  매주 2회씩 준비운동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근력 강화 운동을 하고, 주먹지르기 등 태권도 동작을 수련하고 있습니다. 발차기를 하면 한발로 서 있어야 되기 때문에 어려운 운동이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요. 오시는 분들은 태권도를 하시고 되게 밝아지셨어요. 운동하신 분 중 몸무게가 12kg 감량되신 분도 있습니다. 물론 태권도만으로 이뤄낸 성과는 아닙니다. 태권도 하러 오시다 보니 평소 운동량도 많아지고 재밌는 태권도를 하려면 식사량을 조절해서 몸이 가벼워져야겠다는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이렇게 함께 하고 수련한지 이제 3년이 되어 가고 있는 지금 실버태권도반은 대외적인 시범단 활동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실버태권도 시범단 활동도 소개해주세요.

태권도 시범 기사 (한겨레 신문) - 다울푸른도장 제공

 “청춘태권도”라는 이름으로 실버 태권도반을 운영 중입니다. 처음에는 6명으로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20명의 분들이 함께 합니다. 그리고 평상시 수련하는 동작을 기초로 시범공연도 한답니다. 시범을 한번 나갈 때마다 어머니들이 모임에 알립니다. 구경을 오신 분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시고 나면 나도 하고 싶다고 오십니다. 이렇게 구전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고 시범을 통해 태권도에 대한 편견을 깨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2019년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어르신들 국악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정교하진 않지만 할머니들이 실력을 발휘하여 국악도 홍보하고, 사회적기업도 알리는 것을 보고 흥미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제가 실버태권도반을 개설하고 시범단을 꾸려 이러한 자리에서 태권도를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실버태권도 강좌를 개설하고, 시범단을 창립하고 운영하던 중, 좋은 기회를 얻어 2023년 사회적경제 박람회 폐막식에서 무대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한겨레 뉴스도 나오고 사회적기업 협의회 회장님께도 수고했다는 인사를 받을 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무리가 되지 않는 동작들로 노인들의 참여 동기를 높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자아 효능감을 우리 청춘태권도 분들이 가지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Q. 태권도가 전 연령 세대에 확산되었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특히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버태권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태권도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생겼습니다. “어린이 중심의 운동이다.” “격파와 발차기를 아주 잘하는 엘리트 중심의 운동이다.” 라는 양극화적인 시각이 그것입니다. 또한 성인들이나 노인들이 태권도장을 찾더라도 가르칠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성인들의 근골격은 어린이와 달라 적용하는 수련 프로그램이 달라야 합니다. 특히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더욱 전문적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수행해 낼 수 있는 사범들은 드문 상황입니다.

  노인들은 도장에 왜 올까요? 품새를 잘하기 위해? 발차기를 잘하기 위해? 이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함께하는 즐거움과 건강을 위해 도장을 찾습니다.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 건강을 위해 태권도장이 할 수 있는 것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 도장의 실버태권도도 제가 만약에 수업을 진행 안 한다면 그 분들이 다른 곳에 가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청춘태권도 하계 승급심사후 단체 사진  ⓒ 다울푸른도장

  저희 수업 후 설문조사에서 “태권도 수련 후 삶의 의미를 느끼는 것 같다.”는 답변은 저의 마음을 더 단단하게 다졌는데요.

  선행 연구를 살펴보면 노인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접근 방안으로 나이 듦에 따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건강, 참여 및 안전의 기회를 최적화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하는 ‘활동적 노화’의 개념을 제안하고 그 요소로 건강, 참여, 안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중 건강요소가 가장 중요한 삶의 만족도 결정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접근이 쉬우며 이들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생활체육 기관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스포츠 여가활동은 의료비 절감과도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또한 여가활동 참여로 사회적인 소통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어, 그로 인해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 신체적, 정신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긍정적인 기능을 합니다. 실버세대들의 여가활동에 대한 경험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권도 수련은 이분들의 목적을 위한 매우 훌륭한 수단이라고 많은 사례들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사례들을 살펴보면

  첫째, 태권도 수련을 통해 건강의 지표들이 긍정적인 형태로 바뀔 수 있습니다. 체력향상, 대사증후군 혈중콜레스테롤 등 노화예방에 긍정적입니다.

  둘째, 태권도 수련을 통해 노인들의 심리적인 요소들에 긍정적 역할을 미쳤습니다. 태권도 수련활동을 통해 여가만족이 향상되거나 자존감향상과 우울감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

 고령자 건강증진 프로그램 수업 모습  ⓒ 다울푸른도장

  고령자에게 태권도는 전문성이나 진지함이 내포되어 있는 활동이면서, 태권도에 참여하면서 삶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사뭇 부끄럽지만 ‘자랑거리’로 인식되기도 하고, 태권도가 국기라는 점에서 활동자체가 애국하는 감정을 갖게 된다고도 합니다. 태권도는 여가활동으로써의 활동이기도 하지만, 정신적인 강인함과 국가에 대한 충(忠)에 대한 의미를 가슴속에 담아내기도 합니다.

Q. 다양한 세대에게 도움이 되는 태권도인데요. 다울태권도장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또 다른 사회문제로 “태권도 고용환경”을 꼽으셨는데요.

  대한민국 한류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태권도, 그 근간인 태권도장의 운영이 현재 매우 어려운 국면입니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코로나 팬데믹과 전 세계적인 저출산 문제가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는데요.

  현재 태권도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고용 부분입니다. 기존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관장들이 직원(사범)의 4대보험 가입 미준수 및 최저 급여 미준수 등 의무사회보장을 지키지 않아 태권도 관련학과 청년들의 태권도장 취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권도에 비전을 찾지 못한다는 이유도 찾을 수 있는데요. 결국 이는 태권도 운영을 위한 고용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태권도장의 감소가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본 기업은 지역 태권도학과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맺어 졸업 학생들을 관리, 그리고 인력이 필요한 태권도장 선정을 통하여 이들의 취업 및 사업 운영의 안전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 밑에서 운동한 제자 중 6명이 본 도장과 다른 도장에 근무를 하며 현재는 본인의 태권도장을 개관하였습니다. 이중 3명이 저소득 취약계층으로 지금처럼 체계적인 수련비 지원을 받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저에게 도움을 받은 제자들입니다. 이 제자들이 도장을 개업할 때 정말 가슴 뭉클함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태권도 지도자 및 관련 종사자분들을 대상으로 태권도 이론 및 실기, 태권도장 운영 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기업에 관심 있는 지도자에게는 작은 경험이지만 멘토링을 해주고 있습니다. 현재 2개의 태권도장과 1개의 유도관, 2개의 격투기 체육관에 사회적기업에 대한 멘토링도 진행하고 있습니다.(10월 23일 유도관은 지역형 예비사회적기업에 지정) 2023년 올해 2명의 본 기업 출신 수련생이 태권도장 창업을 준비 중에 있고, 2024년 1명의 본 기업 출신 수련생이 창업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태권도 사업의 확장성을 높이고 창업 지원 및 태권도장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TV프로그램 [건강하이소] 출연 - 다울푸른도장 제공

 Q. 태권도 수련 프로그램 외에 서원대 스포츠사회적기업 전담센터 창업 지원을 받아 제작한 “타격 미트”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타격용 미트(Hitting mitts using recycled materials)를 개발해 특허 출원했습니다. 타격미트는 태권도나 복싱 등의 훈련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데요. 다양한 방향에서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타격 훈련을 하는 데 사용됩니다. 기존의 미트는 수지, 고무, 완충재, 가죽 등의 재질로 만들어져 제조 시 다량의 폐기물이 발생할 수 있고 버려지는 경우 환경 오염이 우려돼 왔는데요. 이번에 제작한 미트는 천연가죽이나 합성가죽 재질의 차량용 시트 외피 등을 이용했습니다. 무엇보다 별도의 개폐 수단을 이용해 충전재(재할용재 사용)를 넣어 사용할 수 있으며, 충전재나 커버를 교체하거나 분리해 세탁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타격용 미트는 완충 또는 반발력을 강화할 수 있는 탄성재 시트를 덧붙여 강한 타격감·반발력·탄성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폐차량에서 발생하는 시트를 이용해 환경보호 및 업사이클(Upcycling)에 이바지할 수 있었습니다.

Q. 다울푸른도장이 대한민국 최초 태권도장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스포츠사회적기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은 후 좋은 점은 뭘까요?

  제가 해석하는 사회적기업 인증은 “당신이 지역 사회를 위해서 펼치는 활동을 인정해준다”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만든 사회적가치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은 옳은 행동이다”라고 공신력 있는 국가가 인정해주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내 제자들도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으로 여깁니다. 덕택에 고용 창출도 훨씬 많이 하였고 이를 통하여 사회 서비스 제공도 훨씬 많이 했습니다.

지역사회 후원금품 전달식  ⓒ 다울푸른도장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한 노력들을 꼽아보자면

화정복지관 기부금과 고령자 운동프로그램 재능기부 및 이분들게 운동복 후원을 하게 된 것들, 지역사회 축제에 주민자치회 위원으로 참여 및 태권도 무료 시범 공연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 내 발달장애인 분들을 위한 주말 태권도 수업, 사회적 기업인 (주)어반라이트 이용자분들인 발달장애인 태권도 수업을 고정적으로 진행합니다.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은 후,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개인 도장이 아닌 사회적기업으로서 창출된 이익을 도표화하고 여러 가지 활동에 대한 증빙을 제출하면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이 하는 활동을 인정해주고, 멘토링이나 다양한 지원 사업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이렇게 선순환이 되면서 다울푸른도장의 사회적 가치 투자가 확장되었습니다.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전국 12개의 태권도장과 MOU를 체결했으며 총 14개의 사회적기업 및 지역사회 복지관과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지속적인 기술교류를 통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무도 태권도 교육 및 인성 교육을 제공하며 후원금과 장학금 등 추가 지원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과 더욱 활발하게 연계해 나갈 예정입니다.

Q. 다울푸른도장을 만난 나 “이용문”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1. 크지는 않지만, 재능기부, 물품기부 등을 진행하며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2. 아무래도 제자들의 태권도장 독립입니다. 특히 어릴 적 수련비를 내기 어려웠던 제자들이 성장하여 저와 함께 도복입고 태권도 지도를 하고 조금씩 모은 눈물, 땀 묻은 돈으로 태권도장을 개관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3. 이러한 제자들이 스승의 날이나 명절에 찾아와 같이 이야기할 때, 그리고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로 저를 바라보는 저의 가족들이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만든 원동력입니다.

4. 저녁 9시부 중고등 학생들을 가르치고 실버태권도 수업을 할 때 정말 재밌어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태권도를 종교로 여기고 살아온 저에게 다시 원초적인 재미를 가져다 줍니다.

태권도 시범단 활동   ⓒ 다울푸른도장

 Q. 사회적경제에서 활동하면서 환경적 요소에서 바뀌었으면 하는 점이 있나요?

  여러 가지 사회적가치 지원사업에서 우리 기업을 소개하면 “교육서비스, 무도 스포츠업, 태권도장”에 대한 좁은 시각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매출 규모나 고용창출의 효과가 보통의 제조업이나 환경, 그리고 인공지능 영역의 기업보다 적습니다. 하지만 태권도장으로서 국내 최초로 인증 받은 사회적기업이 어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가를 바라봐주셨으면 합니다. “태권도장이 무슨 사회적기업이죠?”란 질문만 내어놓기보다 태권도장이라는 사례가 처음이니깐 선도적으로 무도 스포츠 교육 서비스업을 하는 기업들을 사회적경제 영역으로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매출액은 적지만 다른 경비나 판관비가 들지 않아 마진율은 높은 업종입니다. 본인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틀과 색안경은 내려놓고 우리가 창출해내는 사회적 가치에도 귀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본 기업은 사회적기업 태권도장으로 다양한 장소에서의 태권도 시범을 통해 사회적기업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하고 태권도장의 사회적가치 실현가능성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홍보하겠습니다.

 다울푸른도장 블로그 https://blog.naver.com/dydans999

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wul_tkd/

 홈페이지 http://www.dawultkd.co.kr

자료참고)

* 대한태권도협회 홈페이지 및 태권도誌

* 임진선, 김용훈, 최동훈 (2017)_실버 태권도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실행연구